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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리뷰

넷플릭스 신작 : 정이 (JUNG E) 리뷰; 줄거리 및 결말 해석

by movie killer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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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환경오염으로 인해 우주로 쉘터를 짓고 살아가는 인류. 하지만 일부 쉘터에서 그들을 독립적인 자치국이라 칭하며 다른 쉘터들과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발발된 전쟁이 무려 40년이나 이어져 오고, 연합군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최종 비밀 병기를 개발해낸다. 그 중 하나인 크로노이드의 정이(JUNG E). 과거 유망한 군인이었지만 지금은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윤정이의 뇌를 복제하여 전투 A.I. 개발에 사용한 것이다. 정이 프로젝트의 주축인 팀장, 서현은 윤정이의 딸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연구부진에 크로노이드는 전투 A.I.가 아닌, 다른 AI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서현은 정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작품명 : 정이 (JUNG E)

감독 : 연상호

장르 : SF

무비어스 평점 : ★★★

 

 

 

정이 출연진


 

 

 

 

 

정이 줄거리 및 결말 (스포일러 있음)


 

영화는 윤정이가 수많은 로봇 군단을 상대하며 시작한다. 마치 작전을 수행하는 듯, 누군가와 무전도 하며 거대한 로봇을 제거하려고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잠시 눈이 팔린 사이 총을 맞고 만다. 그 즉시 모든 시간이 멈추며, 전쟁터였던 주변이 한순간에 연구실로 바뀐다. 사실 프로젝트 정이의 연구 과정 중 하나였던 시뮬레이션이었던 상황. 제동을 꺼버리자 혼자만 시간이 멈춰버린 로봇은 이내 팔과 다리가 잘려나가고 상반신만 남은채 면담실로 오게된다.

 

 

다시 제동을 하자, 온몸이 잘려나간 자신을 보며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울부짖는 정이. 그녀의 딸이었던 서현은 이 프로젝트의 팀장으로서 이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망가져버린 정이는 이성을 잃어버리고, 면담 조차 어려워졌다. 그러자 서현은 면담을 종료해버리고 정이를 폐기하기로 한다.

 

 

A.I. 로봇 개발사였던 크로노이드는 종전시킬 수 있었던(마지막에 식물인간이 되어버려 결국 전쟁이 40년씩이나 이어져버렸지만) 군인인 윤정이의 뇌와 얼굴을 복제해 전투 로봇을 개발하여 전쟁을 끝내려고 했다. 이를 정이 프로젝트라 하였지만 늘 매번 같은 자리에서 총상을 입고 시뮬레이션은 끝이나버렸다. 같은 결과에 화가 난 연구소장 성현은 다음 시뮬레이션에서 이번에는 다르게 시작해보자며, 정이의 왼다리에 먼저 총상을 입혀놓고 전투를 시작하게 했다. 그러자 이전과는 다른 뇌신경의 활성화가 감지되고, 성현은 이 부분이 프로젝트의 키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새롭게 활성화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는 힘든 상황.

 

 

사실 어릴 적 서현은 폐쪽에 암이 있었는데, 너무 비싼 수술과 치료비 때문에 엄마 윤정이가 늘 전쟁터에 나가고 그 때 받은 포상금으로 서현의 병을 치료해야만 했다. 그래서 서현은 이 프로젝트를 꼭 성공시키고 싶다. 엄마의 마지막 임무를 완성해주는 동시에 전쟁도 끝내고 싶었으리라. 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자 본사인 크로노이드에서도 프로젝트를 중단시키라고 명한다. 프로젝트가 중단 되게 하고 싶지 않았던 서현은 한가지 계획을 세운다.

 

 

마지막 프로젝트 시뮬레이션에 앞서, 서현은 정이 팀장에게 무언가를 속삭인다. 그리고는 여느때와 다름 없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데, 역시나 매번 죽던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마는 정이. 소장인 성현은 화가 난 채 연구실을 나오지만, 어딘가 찜찜한 기분에 다시 시뮬레이션 영상을 돌려본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이가 이번에는 총에 맞지 않았다. 거짓으로 쓰러져버린 것. 성현은 긴급상황임을 알리고 정이를 쫓기 위해 혈안이 된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서현의 계획이었다. 늘 자신만을 위해 희생했던 엄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가까스로 엄마를 연구소에서 구출해내지만 소장인 성현에게 걸려버리고 만다. 최후의 격투에서 총상을 입게된 서현. 하지만 이미 경찰과 크로노이드의 추격 속에서 엄마는 영원히 자유롭지도, 안전하지도 않다. 서현은 피를 흘리며 정이에게 얼른 도망치라고 한다. 멀리 도망쳐서 자유롭게 살라고. 그러자 정이는 머뭇거리다가 서현을 꼭 안아주고 얼굴을 부빈다. 꼭 어릴적 서현에게 했던 것처럼. 그것을 뒤로 정이는 도망가고, 홀로 산 정상에 서 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정이 결말 해석


(주관적인) 정이 결말 해석입니다.

 

영화에서는 명확하게 기술되어있지 않지만, 그 '새롭게 활성화 된 뇌의 영역'이라는 것이, 필자는 사랑 (혹은 모성애)이 아닌가 싶다. 시뮬레이션 도중 총구를 겨누고 있던 로봇에게 전투의지는 잃었지만, 싸우고자 하는 의지보다 강한 것은 자신을 기다리는 딸이 있다는 것. 즉, 정이가 그 시뮬레이션에서 다시 일어나 싸우게 했던 것은 전투 의지가 아닌, 모성애였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서현은 시뮬레이션 이후 면담실에서 정이에게 "당신은 곧 잠들 듯이 죽을 거에요"라 말한다. 그러자 정이는 숨을 들이마시더니, "오늘 제 딸이 수술했는데, 잘 됐나요?"라고 묻는다. 이 모습을 보며 서현은 죽어가면서도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는 엄마 (정이)를 보고 그 뇌의 영역이 모성애 혹은 사랑임을 짐작했을 것 같다. 엄마가 더이상 자신을 위해 희생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도록 해주고 싶어 그 영역을 지워버린 것. (이 때 조금 응? 스러웠지만 뇌를 복제했다고 하니, 그냥 사랑과 관련된 파일 하나를 휴지통에 버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최후의 순간에 엄마 정이는 서현을 기억하고 있었다. 서현을 떠나기 전에 옛날처럼 얼굴을 부비는 장면을 통해 그것을 암시했던 것 같다. 인위적으로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고, 엄청난 고통에도 다시 일어나게 하는 건 사랑이 아닐까? 감독은 아마도 사랑이 인간과 로봇을 구분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며, 이건 그 누구도 지울 수 없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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